지난주에 코스피가 반도체 대장주 덕에 다시 6,900선을 회복했다는 얘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지나지 않아 또 흔들렸습니다. 이번엔 반도체 실적이나 쏠림 얘기가 아니라, 미국의 관세·투자 압박이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핵심만 먼저 보면
- 코스피는 8월 21일 6,912.95로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8월 24일 3.12% 급락해 6,696.96으로 밀렸습니다
- 8월 25일엔 장중 한때 6,400선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며 6,742.74(+0.68%)로 마감했습니다
- 이번 급락의 도화선은 미국 반도체주 동반 하락이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0% 빠지며 마이크론(-5.83%), 엔비디아(-2.91%), 브로드컴(-2.63%) 등이 일제히 떨어졌습니다
- 그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압박이 있습니다.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방침입니다
- 대만은 이미 TSMC의 2,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췄습니다. 미국은 이제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도 비슷한 수준의 추가 투자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8월 26일 오늘은 개인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다시 소폭 반등하는 중입니다
반등한 지 나흘 만에
8월 20일 하루 만에 5%대 급등, 21일 6,912.95 마감까지는 지난 글에서 전해드린 그대로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주였습니다.
8월 24일 월요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5.99포인트(3.12%) 내린 6,696.96으로 마감하며 6,700선이 무너졌습니다. 다음 날인 25일에는 장 초반부터 하락 폭이 더 커지면서 장중 한때 6,400선까지 밀렸습니다. 나흘 전 회복했던 6,900선에서 500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입니다.
다만 25일 장 후반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고, 결국 전 거래일 대비 45.78포인트(0.68%) 오른 6,742.74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안에서 급락과 반등을 모두 겪은 셈입니다.

이번엔 반도체 관세가 발목을 잡았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계기는 미국 증시였습니다.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70% 급락했고, 마이크론(-5.83%), 엔비디아(-2.91%), 브로드컴(-2.63%), TSMC(-2.11%) 등 지수에 속한 3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4~6%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하락에는 7월 급락 때와 다른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미국의 반도체 관세·투자 압박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에서 생산하지 않는 반도체에 최대 100%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해왔습니다. 이미 대만은 TSMC의 2,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를 조건으로 관세율을 20%에서 15%로 낮추는 협상을 타결했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두 회사는 이미 각각 텍사스와 인디애나에 미국 내 생산시설을 짓고 있는데,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최근 두 회사와 추가로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미국에 투자하라"는 수준을 넘어, 메모리 반도체 공장까지 추가로 지으라는 요구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결국 또 같은 이야기, 쏠림
지난 급락을 다루면서 코스피의 구조적 취약점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쏠림을 짚어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미국 반도체주가 흔들리자 국내 증시도 곧바로 같은 방향으로 흔들렸고, 두 종목의 낙폭이 지수 전체 낙폭을 그대로 좌우했습니다.
오르든 내리든 같은 두 종목이 지수를 움직인다는 건, 그만큼 이 두 회사와 관련된 뉴스 하나하나에 코스피 전체가 계속 출렁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엔 그 뉴스가 실적이나 주주환원이 아니라 관세 협상이었을 뿐입니다.
오늘은 다시 반등하는 중
8월 26일 오늘은 개인 투자자가 2,473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다시 끌어올리는 중입니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26억 원, 263억 원 규모로 동반 순매도하고 있어, 상승 폭은 제한적인 모습입니다. 개인 매수가 지수를 떠받치고 외국인·기관이 물량을 던지는 구도 역시 최근 며칠간 반복되고 있는 패턴입니다.
정리하면
코스피는 6월 말 사상 최고치에서 7월 22% 폭락, 8월 초 반도체주 반등, 그리고 이번 주 다시 급락과 반등을 겪으며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구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번 급락의 새로운 변수였던 미국의 반도체 투자 압박은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사안이라, 앞으로 관련 협상 결과에 따라 증시가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전이 있으면 다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이 글의 지수·등락률 수치는 2026년 8월 26일 오전 기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이후 장중·마감 수치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