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디세이'가 8월 5일 개봉 이후 한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안 내주고 있습니다. 누적 관객은 9월 1일 기준 900만 명을 넘겼고, 천만까지 100만 명 남았습니다. 채워지면 놀란 감독은 '인터스텔라'(2014년, 1,038만 명) 이후 두 번째 천만 영화를 갖게 됩니다.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맷 데이먼이 오디세우스, 톰 홀랜드가 아들 텔레마코스, 앤 해서웨이가 아내 페넬로페를 맡았습니다. 로버트 패틴슨, 루피타 뇽오, 젠데이아, 샤를리즈 테론까지 가세한 초호화 캐스팅에 상영시간은 172분(약 3시간)입니다. 왜 이렇게까지 잘 되고 있는지, 그리고 제대로 보려면 어디서 봐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핵심만 먼저 보면

  • 8월 5일 개봉 후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올해 최장 기록입니다
  • 9월 1일 기준 누적 관객 900만 명을 넘겨 천만까지 100만 명 남았습니다. 채워지면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 이후 두 번째 천만 영화가 됩니다
  • 앞서 기록을 세웠던 '군체'(개봉일 예매율 52.2%, 최단 14일 만에 400만 돌파)의 기록 대부분을 오디세이가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 한국에는 IMAX 70mm 필름으로 상영하는 극장이 없습니다. 전세계 41곳뿐이고, 가까운 곳은 도쿄나 오사카입니다
  • 국내에서 가장 가까운 대안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디지털 아이맥스('용아맥')로, 1.43:1 풀스크린이지만 예매 경쟁이 치열합니다
  • 롯데시네마 슈퍼플렉스는 가로 34m 초광폭 스크린과 돌비 136 사운드가 강점이라, 아이맥스를 못 구했을 때 현실적인 차선책입니다

무슨 이야기인가: 원작 오디세이아

원작인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10년 동안 겪는 모험을 그린 고대 그리스 서사시입니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 마녀 키르케, 세이렌의 유혹, 저승 세계까지 이어지는 여정 속에서 오디세우스가 온갖 신과 괴물을 상대하는 동안, 고향에서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가 그를 기다리며 각자의 시련을 버텨냅니다. 영화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172분 안에 압축했는지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오디세우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맷 데이먼이 연기하는 오디세우스 (영화 '오디세이' 스틸컷)

트로이 이후 20년, 다시 스크린에 선 그리스 신화

오디세우스가 스크린에 나온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04년 영화 '트로이'는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을 다뤘는데, 여기서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배우는 숀 빈이었습니다. 목마 작전을 낸 지략가로 그려지며 호평을 받았던 인물이, 20여 년이 지나 이번엔 맷 데이먼의 얼굴로 전쟁을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리는 겁니다.

2004년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
2004년 영화 '트로이'에서 아킬레우스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

트로이가 전쟁의 시작과 절정을 다뤘다면, 오디세이는 그 전쟁이 끝난 뒤 한 사람이 집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같은 신화 세계관을 20년 터울로 각기 다른 감독과 배우들이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에서, 두 영화를 나란히 놓고 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입니다.

캐스팅이 왜 화제인가

맷 데이먼이 주인공 오디세우스를, 톰 홀랜드와 앤 해서웨이가 각각 아들과 아내를 맡았고, 로버트 패틴슨·루피타 뇽오·젠데이아·샤를리즈 테론까지 신화 속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미 각자 다른 프랜차이즈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는 점 자체가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여기에 놀란 감독 특유의 대형 스크린 지향 연출 스타일까지 더해지면서, 개봉 전 기대감이 실제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놀란 감독이 큰 화면을 고집하는 이유

놀란 감독의 IMAX 활용은 2008년 '다크나이트'에서 처음 본격화됐고, 이후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오펜하이머'로 이어지며 촬영 비중을 계속 늘려왔습니다. 특히 '오펜하이머'는 IMAX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최초의 상업영화였습니다. IMAX 카메라는 렌즈와 필름 매거진까지 합치면 30kg을 넘어갈 정도로 무거워서, 촬영 자체가 만만한 작업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방식을 고수하는 건 그만큼 압도적인 화면비와 해상도가 이야기 전달에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오디세이 역시 이런 연출 철학의 연장선에 있어서, IMAX 70mm로 볼 수 없는 국내 관객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디세이' 촬영 현장에서 IMAX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오디세이' 촬영 현장에서 IMAX 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얼마나 잘 되고 있는 건가

오디세이가 2026년 흥행 기록 대부분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오디세이가 2026년 흥행 기록 대부분을 새로 쓰고 있습니다

숫자만 봐도 확실합니다. 개봉 후 4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고, 9월 1일 기준 누적 관객은 9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서 900만을 넘은 외국 영화로는 두 번째이고, '아바타: 물의 길'보다 3일 빠른 속도입니다.

관람평도 흥행세를 뒷받침합니다. "올해 최고의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동시대를 살고 있음에 감사하게 되는 영화" 같은 극찬이 이어지고 있고, 개봉 2주차에 접어들어서도 관객 수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유지되는 흐름을 두고 "입소문이 제대로 터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통 대작 영화는 개봉 첫 주에 관객이 몰렸다가 이후 빠르게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오디세이는 그 패턴을 벗어나 있다는 뜻입니다.

무너진 기록들: '군체'와 비교해보면

앞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던 건 5월에 개봉한 전지현 주연의 '군체'였습니다. 개봉일 예매율 52.2%로 2026년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웠고, 14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기며 최단 기록도 갖고 있었습니다. 최종 누적은 546만 명 선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오디세이는 이 기록들을 차례로 넘어섰습니다. 예매율 1위 지속 기간에서 군체를 앞질렀고, 누적 관객수도 900만 명을 넘겨 군체의 최종 성적(546만 명)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3시간에 가까운 상영시간에도 관객이 꾸준히 몰린다는 건, 단순히 개봉 초반 반짝 흥행이 아니라 보고 온 사람들의 입소문이 계속 다음 관객을 끌어오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제대로 보려면: IMAX 70mm는 한국에 없습니다

놀란 감독은 이번에도 IMAX 70mm 필름 포맷을 염두에 두고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이 방식으로 상영 가능한 극장은 전세계에 41곳뿐입니다. 한국에는 단 한 곳도 없고, 가장 가까운 곳이 일본 도쿄나 오사카입니다.

한국엔 IMAX 70mm 필름관이 없습니다
한국엔 IMAX 70mm 필름관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그나마 필름관에 가장 가까운 경험을 주는 곳은 CGV 용산아이파크몰의 아이맥스관입니다. 화면 비율이 1.43:1로 필름 상영관과 동일하지만, 상영 방식 자체는 디지털입니다. 다만 이곳은 예매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는 일이 흔합니다. 롯데시네마 슈퍼플렉스는 이와는 결이 다른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가로 34m에 이르는 초광폭 스크린은 시네마스코프 비율 영화를 기준으로 국내에서 가장 큰 화면이고, 돌비 136 패키지 사운드도 상영관 중 최고 수준으로 꼽힙니다. 용아맥 예매에 실패했다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차선책입니다.

지금 예매하려면 알아둘 것

  • 상영시간이 172분(약 3시간)으로 깁니다. 중간 휴식이 없는 경우가 많으니 입장 전 화장실과 음료를 미리 챙기는 게 좋습니다
  • 한 달 가까이 흥행 중이라 주말이나 저녁 시간대는 인기 상영관 위주로 매진이 잦습니다. 평일 낮 시간이 상대적으로 여유 있습니다
  • 아이맥스나 슈퍼플렉스 같은 특별관은 일반관보다 가격이 높은 대신 좌석 배치와 사운드가 다르니, 스크린 크기와 사운드 중 뭘 우선할지 먼저 정하고 고르시길 권합니다
  • 특별관은 스크린이 큰 만큼 너무 앞자리에 앉으면 화면을 눈으로 다 담기 어렵습니다. 예매 화면에서 중간 열 이후를 우선 고려하는 게 무난합니다
  • CGV 용아맥처럼 인기 특별관은 예매 오픈 시각에 맞춰 접속해도 몇 분 안에 좋은 자리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으니, 대안으로 슈퍼플렉스나 돌비 상영관까지 같이 열어두고 비교하는 걸 권합니다

정리하면

오디세이는 그냥 잘 만든 영화 한 편을 넘어서, 올해 국내 극장가 흥행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작품입니다. 천만 관객까지 100만 명만 남은 지금, 놀란 감독이 인터스텔라 이후 두 번째 천만 감독이 될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IMAX 70mm 필름으로는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이맥스든 슈퍼플렉스든 큰 화면으로 볼 만한 이유가 충분한 영화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디세이, 어떤 상영관에서 보셨거나 볼 예정이신가요?

※ 본문의 흥행 수치는 2026년 9월 1일 기준 보도 자료를 참고했으며, 흥행이 진행 중인 영화라 실제 수치는 이후 더 늘어났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