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차하고 물기를 덜 닦아낸 채로 세워두면 얼룩이 남습니다. 물방울이 마른 자리에 물속 미네랄만 남아서 생기는 워터스팟입니다.

이걸 그냥 두고 보는 분이 많습니다. 다음 세차 때 지우면 되겠지 싶어서요. 그런데 워터스팟은 시간이 갈수록 작업이 올라가는 종류의 문제입니다. 숍을 운영하던 동안 제일 아까웠던 경우가 이거였습니다. 조금만 일찍 왔으면 세차하면서 끝났을 차가 폴리싱까지 가는 것이죠.

애초에 왜 생기나

물이 마르면서 물속에 있던 미네랄만 남아 도장면에 들러붙는 게 워터스팟입니다. 물이 묻은 채로 마르게 두는 상황이면 어디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지하수는 수돗물보다 미네랄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눈으로는 구분이 안 되니 깨끗한 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마르고 나면 차이가 드러납니다.

진행을 빠르게 하는 건 직사광선과 열입니다. 물방울이 맺혀 있는 상태로 햇빛을 받으면 방울이 볼록렌즈처럼 빛을 모읍니다. 그래서 자국이 방울 테두리를 따라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차한 차를 그늘로 옮기거나 물기를 바로 닦아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볕 아래 세워두는 동안에도 진행은 계속됩니다.

초기에는 세차하면서도 지워집니다

상태에 따라 제거 방법이 달라집니다
상태에 따라 제거 방법이 달라집니다

미네랄이 아직 표면에 얹혀 있는 정도라면 전용 리무버로 제거됩니다. 따로 날을 잡아야 하는 작업도 아니고, 세차하는 김에 같이 처리하면 되는 수준입니다.

이 단계에서 끝내면 도장은 아무것도 잃지 않습니다. 얹힌 것을 녹여서 걷어내는 것이지 깎아내는 게 아니니까요.

클리어를 파고들면 폴리싱으로 넘어갑니다

그대로 두면 얼룩이 표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클리어를 파고들어 자국으로 남습니다. 이 단계부터는 닦아서 지워지지 않고, 폴리싱으로 표면을 정리해야 합니다.

여기서 하나 짚고 갈 게 있습니다. 폴리싱하면 도장이 깎인다고 걱정하는 분이 있는데, 살짝 잡는 수준에서 깎이는 클리어는 실질적으로 의미 있는 수치가 아닙니다. 폴리싱 자체를 겁낼 일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문제는 다른 데 있습니다. 리무버로 끝났을 일이 별도 작업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들고 비용이 붙습니다.

더 두면 샌딩까지 갑니다

폴리싱으로도 안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클리어가 거의 손상이라고 볼 단계까지 파고든 차입니다. 이렇게 되면 샌딩까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얼룩인데 처음에 잡았으면 세차 한 번으로 끝났을 일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작업의 성격 자체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빨리 지우는 쪽이 제일 쌉니다

워터스팟에서 기억할 건 하나입니다. 빨리 제거할수록 작업 난이도와 비용을 전부 아낄 수 있습니다.

세차 후에 물기를 제대로 닦아내는 것이 먼저고, 그래도 얼룩이 보이면 미루지 않는 것이 그다음입니다. 눈에 띄었을 때가 가장 싸게 끝나는 시점입니다.

신차를 뽑고 무엇부터 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유리막코팅과 PPF, 신차 뽑고 뭐부터 해야 할까도 같이 보시면 좋습니다.